패션 | 공급망 혁신과 상생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패스트패션 브랜드들과 공급업체 사이의 파트너십 키워드는?
널리 알려진 대로, 패스트패션의 전 세계적인 성공은 수많은 글로벌 공급업체와의 협력 관계에 힘입은 바가 크다. 과거 단순히 값싼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외주처로만 여겨졌던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공급업체들은 이제 브랜드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꼭 필요한 생산과 우수한 품질, 효율적인 시장 대응 능력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업체 역시 이러한 기준에 맞춰 성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효율 극대화는 물론, 공급업체의 체질 개선을 위한 임파워링(empowering - 역량 강화 지원) 및 상생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1. 온디맨드 기반 디지털 공급망으로 낭비 없는 패션의 시작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디지털화된 공급망을 통해 고객 수요와 상품 공급 간의 불일치를 최소화해 왔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앱과 웹사이트에 참여하는 방식을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의 수요 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공급업체 파트너사들에 수요와 재고에 대한 실시간 통찰력을 제공한다.
글로벌 패션 리테일러 쉬인(SHEIN)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측정하고 기획에 반영하는 쉬인 특유의 ‘온-디맨드 생산 모델(on-demand production model)’을 통해 가능하다. 덕택에, 공급 업체들은 초도 물량으로 품목 당 단 100~200개 내외의 소량만을 생산한 다음 수요 증가 및 시장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초기 재고 비율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불필요한 과잉 생산을 방지함으로써 및 생산 폐기물 발생 역시 최소화할 수 있는 추가 효과를 내고 있다.
2. 공급업체와 근로자의 전문 역량 강화하는 생태계 구축
패스트패션 업계는 단기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공급업체들을 도와 이들 역시 함께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 성공에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지원책 마련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쉬인은 생산 및 공급 파트너 업체 생태계와 그 안에 속한 근로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커뮤니티 역량 강화 프로그램(Supplier Community Empowerment Program)’을 2022년에 출범시켰다. 이듬해인 2023년, 쉬이는 공급업체들의 시설 개선, 기술 개발, 교육 및 숙련도 향상 및 커뮤니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향후 5년 동안 총 7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4년에만 공급업체 생산 시설 총 200곳, 면적으로는 총 500,000제곱미터가 넘는 공장 공간을 혁신하고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기숙사 및 다목적 공간도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울러, 공급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23년 한 해에만 총 620회의 교육 세션을 진행하고, 비즈니스 및 운영 프로세스, 최신 의류 생산 기술, 품질 검사 및 보증, 직업 기술 인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급업체의 체질 개선 및 역량 강화를 유도했다.
토종 패스트패션 기업 이랜드월드는 협력 공급업체에 금융지원과 생산성 향상, 원자재 구매 지원, 판로 개척 지원, 경영 혁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신제품/신소재 공동 개발, 성과 공유, 기술 지원 및 보호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생협력 파트너십 사업을 운영 중이다.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41억 원을 협약했으며, 공급업체의 생산성 제고 및 품질개선 지원, 저탄소·친환경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사업 등 총 46가지의 추진 과제를 완료했다. 협력사 임직원들의 업무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지원해 나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 산업 특유의 뛰어난 생산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타쿠미(TAKUMI)’팀을 10여년 이상 운용해 오고 있다. 타쿠미 팀은 실제 의류 제품을 생산하는 공급 업체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품질 관리를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타쿠미 구성원들은 최소 30년 이상의 경험을 지닌 베테랑들로 구성되며, 방직, 염색, 봉제, 마무리 그리고 최종 출하에 이르기까지 공정 관리 전반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들은 생산과정 관리는 물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이를 현지 공급업체 직원들에게 교육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3. 상생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 노력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공급업체 임직원의 복지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상생을 도모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본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꾀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쉬인은 질병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근로자를 돕기 위해, 자체적인 쉬인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SHEIN Spotlight Programme)’을 전개, 이제까지 총 540명 이상의 공급업체 직원 가족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 또, 공급업체들이 육아 시설을 설립하여 가족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2024년 상반기에만 공급업체 커뮤니티를 위한 12개의 보육 시설을 설립하고 운영하도록 해, 총 31,000명 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자라(ZARA), 풀앤베어(PULL&BEAR), 버쉬카(BERSHKA) 등을 전개하는 패스트패션 기업 인디텍스(Inditex)는 인권 존중 및 증진, 지역사회와 산업 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반한 ‘근로자 중심(Worker at the Centre)’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전략은 근로자 참여, 생활 임금 적정화, 성평등, 다양성 및 포용, 직업 건강 및 안전, 이주자 및 난민 보호, 사회적 보호,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권 보호 등 일곱 가지 우선 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제까지 1,700개 이상의 공급업체, 150만 명 이상의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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