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한국 AI 도입 앞서고 있으나 확장은 난황, STT GDC 국내 AI 인프라 현황 조사 결과 발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이하 STT GDC, 에스티티지디씨)는 아시아 지역의 AI 인프라 준비 현황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 ‘Mind the Gap: Bridging the AI Infrastructure Readiness Divide(격차 해소: AI 인프라 준비 불균형의 가교 마련)’를 공개하고 한국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AI 도입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AI 확장 과정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과 운영 복잡성, 규제 대응 등의 과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STT GDC의 의뢰로 테크 전문 시장조사기관 에코시스템(Ecosystm)이 한국을 비롯해 인도·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9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및 디지털 네이티브 조직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 응답자는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연구에서는 조직의 AI 인프라 성숙도를 ▲전략 ▲조직 준비도 ▲데이터 거버넌스 ▲ 현재 인프라 수준 ▲미래 확장 전략 등 5개 영역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탐색(Explorer), 구축(Builder), 통합(Integrator), 선도(Leader) 등 4단계로 분류했다.
한국의 경우 탐색과 구축 단계가 각각 1%, 67%로 나타났으며, 미래 대응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류되는 통합과 선도는 32%에 그쳤다. 특히 AI 인프라 성숙도를 지속적인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한 선도 단계 기업 비중은 2% 수준에 머물러, AI 도입과 조직 전체로의 확장 준비도에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75%는 AI 프로젝트가 예상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나머지 아시아 지역 평균(34%)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한국 시장에서 AI의 실질적인 사업 가치가 이미 확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이미 AI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의 가치 입증이 아닌, 이미 구축한 AI 환경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라며 “AI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전문 인력 부족과 운영 역량, 규제 대응 이슈가 AI 확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프라 전략이 필요하다. 운영 전문성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과 규제 환경을 고려한 인프라 설계, 장기적인 성능 및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접근은 기업들이 AI 환경을 보다 빠르게 확장하고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기존 AI 투자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는 AI 도입 자체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확장하기 위한 운영 전문성과 규제 대응, 장기적인 인프라 전략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환경을 실제로 어떻게 운영·관리·최적화할 것인가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52%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복잡한 고집적 AI 인프라를 관리하고 최적화할 내부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48%는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52%는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 등 시장 특화 이슈를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보고서는 지속가능성 목표와 실제 인프라 의사결정 간의 간극에도 주목했다. 한국 기업의 31%는 AI 인프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코로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평가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그쳤다. 더불어 약 48%는 액체 냉각 기술을 이미 검토하거나 도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실제 파트너 선정 기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통합에서 선도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인프라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 역량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의 AI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운영·관리·활용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Mind the Gap: Bridging the AI Infrastructure Readiness Divide(격차 해소: AI 인프라 준비 불균형의 가교 마련)’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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