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밀리언드림즈, 여주교도소서 ‘AI 감각 수업’ 저자와 2일 교육
교도관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작은 화면 위로 같은 질문이 세 개의 AI에 동시에 던져졌다. ChatGPT, 제미나이, 클로드. 세 답이 모두 달랐다. 강사가 물었다. ‘무엇이 정답입니까.’ 답 대신 침묵이 흘렀고, 강사가 말을 이었다. ‘그 판단이 오늘 배울 전부입니다.’
◇ 스마트폰 한 대로 진행된 실습… 7월 수용자 AI 교육 이어 이번엔 교도관
소셜벤처 밀리언드림즈(대표 이은용)가 지난 4일과 10일 2회에 걸쳐 여주교도소에서 교도관을 대상으로 실무형 A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도서 ‘AI 감각 수업’을 기반으로 밀리언드림즈가 기획했고, 공동 저자인 나도움·박길영 작가가 직접 강단에 섰다. 하루 2교시씩 총 4교시, 4시간 과정이다.
◇ 쓰는 기술이 아니라 다루는 감각
이번 과정의 방향은 분명했다. AI를 능숙하게 쓰는 법이 아니라 AI가 내놓은 결과를 의심하고 확인한 뒤 최종 책임은 사람이 지는 판단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교육 전반에 걸쳐 반복된 문장은 하나였다. ‘AI는 도왔다. 우리는 선택했다.’
첫날 1교시는 나도움 작가가 맡았다. 생성형 AI와 검색의 차이, AI가 답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짚은 뒤 세 도구의 성격과 업무별 선택 기준을 비교했다. 참여자들은 별도의 실습 장비 없이 각자 소지한 스마트폰으로 동일한 질문을 세 AI에 입력하고, 결과의 차이와 손봐야 할 지점을 직접 찾아냈다. 2교시에서는 박길영 작가가 ‘교도관의 AI 업무 비서 만들기’를 진행했다. 짧은 메모를 보고서·업무계획·교육안 초안으로 바꾸고, 안내문과 상담 질문을 대상에 맞는 쉬운 공공의 언어로 다듬는 실습이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는 AI 문장에서 오류와 과장, 출처 확인이 필요한 대목을 찾아 고친 뒤 ‘내 이름의 최종 검수’를 적용하는 일이었다.
◇ 같은 담장, 다른 대상
밀리언드림즈의 여주교도소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7월 9일에는 수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A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인터넷이 차단된 교정시설 환경에 맞춰 외부 네트워크 없이 구동되는 로컬 프로그램 기반 실습을 편성한 과정이었다. 당시 여주교도소 측은 수용자들이 사회와의 디지털 시차를 좁히고 자립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수용자 교육이 출소 후 일자리 정착과 재범률 저감을 겨냥했다면 이번 교도관 대상 교육은 직원들의 현장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뒀다. 담장 안팎의 디지털 격차를 양방향에서 좁히고자 노력한 셈이다.
밀리언드림즈 이은용 대표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디지털 소외계층이 겪는 사회적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지만 밀리언드림즈는 다양한 취약계층을 향한 디지털 포용 교육을 넓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밀리언드림즈는 교육사업을 통해 교도소뿐 아니라 여러 교육 주체와 연대해 교육 자원이 선순환되도록 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