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썼다 몸에 두드러기…기준치 8배 페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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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권 0   0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두 달 넘게 따뜻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온수에서 독성물질 페놀이 다량 검출됐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에 사는 진혜선 씨는 지난해 말부터 온수를 사용한 뒤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한 달간 따뜻한 물로 양치질을 했는데 입안에 염증이 생긴 겁니다.

[진혜선/아파트 주민 : 혀 안쪽이 빨갛게 붓고, 귀까지 아프고. 집에 있는 모든 냄비를 다 꺼내서 냉수를 끓여서 찬물에 섞어서 샤워를 하고 있고요.]

온수로 세수나 목욕을 하고 나서 피부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 주민도 많습니다.

물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온수탱크 8개에 대해 두 차례 수질검사를 진행했는데, 탱크 하나에서 페놀 0.039mg/L가 검출됐습니다.

먹는 물 허용 기준 0.005mg/L보다 8배 정도 많은 유해물질이 나온 겁니다.

주민들은 석 달 전 이뤄진 온수탱크 공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탱크 내부 코팅 공사를 했는데 그 직후부터 온수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소량의 페놀이라도 물속 잔류염소와 만나면 유해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 어디선가 페놀이 나왔다고 하면 물 속에 있는 염소랑 페놀이 반응해 클로로 페놀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악취 등 냄새가 나게 되죠.]

하지만 페놀이 정확히 어디서 흘러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팅 페인트 제조사와 작업을 한 시공사 모두 페놀 검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코팅 페인트 제조사 대표 : 페놀이 전혀 없는 제품만 쓰고 있기 때문에 검출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갑니다.]

페놀 검출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은 생수를 직접 데워 쓰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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