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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낯선 번호로 문자 메시지가 오는 게 참 두렵습니다. 첫 줄에 [부고 : 본인상]이 라는 문자를 무척이나 자주 받거든요. 지난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한 달 동안만 벌써 네 번이니 한 주에 한 번꼴로 받은 셈입니다. 며칠 전에도 문자를 받았습니다. 부고, 본인상,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이름이더군요. 아마도 업무 차 한두 번 뵌 분인가 보다. 또 한 분이 떠나셨구나, 새해벽두부터 세상을 떠나는 마음은 오죽했을까...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그런데 카톡으로도 한 번 더 메시지가 오더군요. 그 순간 다리에 힘이 툭풀리고야 말았습니다.
'아... 이 친구였구나. 이 친구가 떠난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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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에만 20명 이상의 청년들이 '부고 : 본인상'이라는 문자로 제게 마지막을 알려왔거든요. 사실은 매 순간 울기도 지칠 만큼 울었습니다. 어떤 청년은 힘차게 내디뎠던 가게가 폐업한 뒤에 너무 많은 빚에 허덕여서, 다른 청년은 2020년만큼은 반드시 취업하겠다던 결심이 수포가 되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해 오래 겪어왔던 정신장애를 더욱 치료받기가 어려워져서, 각기 다른 이름만큼 다른 이유로 삶의 벼랑 끝 어딘가에 서 있다가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저는 몇 달 전, 이 인-잇 칼럼을 통해 20대 여성 자살 시도율의 증가가 '20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곧 20대 남성, 30대 여성, 서서히 다른 연령과 성별로도 번져갈 '징후'일지 모른다고 서술했지요. 그러면서도 내심 아니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은 올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모두가 공감하는 지금.
'여름까지만 버티면 될 거야'라는 연초의 희망도, '이제 10여 명 대니까 곧 일상으로 돌아갈 거야' 초가을의 희망도, '2021년에는 잘 될 거야' 라는 연말의 희망까지도 무너져 버린 지금, 우리는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는 서서히 잡혀 나갈지 몰라도 극단적 선택의 릴레이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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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 전문가 보다, 의료진 보다도 절실한 것은 '보통 사람들'의 힘입니다. 코로나19는 서로 일상에서 멀어져야 안전하지만 마음은 서로 마주해야만 보듬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듬어야 하냐고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제 글을 읽고 한 명이라도 떠오른다면 너무 늦은 밤이건, 오래 연락을 안 해서 어색한 사이이건 바로 메시지를 보내시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떻게 지내냐고. 당신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고요. 어쩌면 그에게는 정말 필요했던 한마디일지도 모르니까요.
이렇게 그저 누군가가 떠올랐을 때, 그 즉시 안부를 물어주는 것. 그 작은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끝없는 동굴 속에서 그래도 살아가야 할 한 줄기 빛이 된다는 것. 그러니 우리 모두 서로를 위한 마음 돌봄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올해는 우리 모두가 몸은 멀어도 마음은 한 뼘 더 다가서는 한해가 되기를. 그래서 아무도 떠나지 않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