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도시' 대전도 제과점 폐업 잇따라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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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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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면 떠오르는 대표 먹거리 브랜드 중 하나가 '빵'이다. 동네 빵집은 대표적인 서민형 자영업. 하지만 최근 각종 식자재값 인상이 이어지면서 동네 빵집마저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자재값까지 덩달아 폭등한 때문이다.
직격탄을 맞는 곳은 소규모 제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이들은 가격 변동에 민감한 만큼 수익성 악화에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업계 일각에선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제과점의 휴·폐업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4일 행정안전부(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에서 제과점영업으로 등록된 업소는 총 560곳. 앞서 6개월 전보다 45곳 줄었다. 월 평균 8곳 정도 문을 닫은 셈이다. 올 들어 동네 빵집 폐업 건수는 신규 인허가 건수(38건)보다도 많다.
이는 국제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 병목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러-우 전쟁으로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차질을 빚게 영향도 크다고 보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밀가루 물가지수는 126.58로 전년 동월(100.48) 대비 25.9% 올랐다. 식용유는 113.18에서 138.83, 치즈는 99.46에서 109.86으로 각각 22.6%, 10.4% 올랐다.
서구 탄방동에서 수제 케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유모(26)씨는 "러·우 사태 전후로 밀가루, 식용유 등 베이커리 주재료인 품목들의 가격이 30-40% 정도 뛰었다"며 "전체 매출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만 월평균 50% 정도 올라 정상적인 가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규모가 영세한 소규모 제과점은 수익성 악화가 더 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프랜차이즈점은 다수 점포를 일률적으로 관리하나, 소규모 제과점의 경우 개개인이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분을 관리·대응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
서구 갈마동에서 20년째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제빵사 조모(50대)씨는 "최근 버티다 못해 빵 가격을 전체적으로 5% 올렸지만 35% 이상 뛴 재료비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제과점은 마진을 40% 남겨야 하는데 10%도 채 남지 않으니, 이런 추세라면 폐업은 예고된 수순"이라고 했다.
생략
http://n.news.naver.com/article/656/0000017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