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article/009/0004980189?ntype=RANKING
개인 투자자들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종목이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영광을 뒤로 하고 '5만 전자'로 주저 앉았다. 증권가에선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둔화를 이유로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2.84% 하락하면서 5만8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주동안 6번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저점을 기준으로 지난 10일 장중 6만38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다시 쓴 것을 시작으로 지난 13~15일에는 사흘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고, 결국 17일 1년 7개월 만에 '6만 전자'를 내줬다.
외국인들이 매섭게 물량을 내던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전자를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2조536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7095억원어치를 팔았는데 이 중 68%가 삼성전자 물량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 17일 49.9%로 주저 앉으며 2016년 4월 29일(49.59%) 이후 5년만에 50%를 하회했다. 지난 1월 52%을 웃돌았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월 51%대로 줄었고 이달 17일 50%가 깨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 인상) 강행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어서다. 전세계적 경기 둔화 경고금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17일 미국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에 대한 답변 평균치가 44%였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38%)보다 높은 수치다.
거시 경제 둔화에 더해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기조가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3.25~3.50%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매크로 역풍을 삼성전자 역시 피해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소비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며 삼성전자 세트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설명이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2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낮춰잡았고, 유진투자증권 역시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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