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당한 청춘들... 국가는 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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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당한 청춘들... 국가는 또 없었다

강정권 0   0
'노마스크 축제' 10만 인파 예고에도
전조 있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외면

세월호 참사 공통점 '안전 의식' 결여
"행사 주최 없었기에 더 신경 썼어야"
"대응·복구보다 예방·대비에 초점을"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이 압사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뉴스1

꽃보다 눈부신 154명의 청춘들이 허망하게 쓰러졌다. 이들은 3년을 기다린 '핼러윈 데이'에 길이 40m, 폭 3.2m의 좁은 비탈길에서 압사당했다.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이었고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악몽이었다. 이번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사건 이후 8년 만에 발생한 후진국형 사고였다. 국가는 존재하지만, 항상 참사가 발생한 뒤에 등장했다.

재난 전문가들은 10만 명이 밀집하는 핼러윈 데이에 행사 주최가 없었다면 국가가 나서 안전사고를 대비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임 주체가 없을 때야말로 안전사고에 더욱 대비를 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는 '국가개조론'을 언급하며 재난 시스템 개혁을 선언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후진국형 참사 막으려면…대응·복구보단 예방·대비에 초점을


이번 사고가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라는 점도 뼈아프다. 우리나라 재난관리 시스템이 예방과 대비보다는 대응과 복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형 참사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정상만 한국재난안전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재난 관리에 30%를, 사후 대응 복구에 70%를 투자하는데, 이런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이런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행사 주최가 없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데, 오히려 주최가 없으니 정부와 지자체가 더 신경 썼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나욱정 안동과학대 소방안전과 교수는 "2주 전부터 10만 명이 이태원에 모일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게 후진국형 참사임을 보여준다"며 "사람들이 밀집되는 것만으로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 1차적 책임이 있지만, 개개인이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 교수는 "안전은 내가 나를 보호하고, 내 주변을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위험을 감지하면 신고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됐다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전문: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0490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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