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프랑스까지…'식민지 아픔' 모로코, 복수극 완성할까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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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08:32
모로코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극적인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의 장으로 삼을 수 있을까.
적어도 다음 경기만 잡으면 식민지배의 아픔을 줬던 이들을 향한 '작은 복수극'은 완성된다.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겼다.
16강에서 스페인을 꺾어 이베리아반도 국가를 모두 제압하고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는 8강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프랑스와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만난다.
공교롭게도 4강 상대 프랑스 역시 스페인처럼 수탈의 아픔을 줬던 옛 식민 통치국이다.
모로코의 아픔은 일제에 경제적 이권을 침탈당하다 국권까지 뺏긴 우리나라와 과정상 유사한 부분이 있다.
스페인이 지브롤터 해협을 가운데 두고 이웃한 모로코에 전쟁을 선포, 1860년 불평등 조약을 맺어 최혜국 대우를 강요하고 점령지를 확보했다.
20세기부터는 프랑스마저 눈독을 들였고, 두 국가의 제국주의적 욕망에 모로코는 주권이 인정되지 않는 '보호령'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은 두 나라가 모로코의 영토를 나눠 먹는 식이었다.
그러나 해방을 염원하는 모로코인들의 강력한 저항에 프랑스는 1956년 프랑스령 모로코의 독립을 인정했고, 스페인도 곧 자국령 모로코에 대한 오랜 집착을 단념해야 했다.
4강이 확정되자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 거주하는 루브나 탈렙(34)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대표팀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고, (이번 월드컵에) 축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게 해줬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모든 모코로인이 어떤 역경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식민지배의 상처에서 모로코를 치유해준 대표팀에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을 빼고 무니르라는 이름만 밝힌 모로코 축구팬은 AP통신에 "프랑스와 맞붙고 싶다. 식민 역사가 얽힌 월드컵 경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4강 대진을 반겼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1/0013635597?sid=104
모로코 정의구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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