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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차이잉원 대만총통과 미국 내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에 중국과 대만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중국은 무력 시위에 나섰으며, 대만은 중국의 조치가 양안 교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응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추거청 대만 국방장관은 차이 총통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매카시 의장과 만난 후 중국 항공모함(항모)가 현재 대만 동쪽 해안에서 200해리(370km)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항모전단이 현재 훈련 중이며, 아직 항공기가 이륙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대만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전날(5일) 중국인민해방군(PLA) 해군 항모 산둥함이 대만 섬과 제1열도선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도련선)을 지나 5일 서태평양에서 첫 훈련을 개시했다.
산둥함은 랴오닝함에 이이은 중국의 2번째 항모이며, 중국 국내에서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항모다. 지난 2019년 12월17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취역했다.
대만 국방부는 산둥함이 대만과 필리핀을 가로지르는 바시 해협을 통과한 뒤 대만 남동쪽 해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히며 "우리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 유지에 해를 준다. 이러한 행동은 결코 책임 있는 현대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이에 대해 정당한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 장쉐펑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산둥함을 포함한 중국 항모전단이 제1열도선 너머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모전단은 전투가 벌어질 장소에서 훈련을 실시해야 미리 설정된 해상 전장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고, 선원의 전투 능력과 심리적 자질을 연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익명의 중국 군사 전문가는 "대만 섬 동쪽과 일본 남쪽의 서태평양 해역은 대만 섬을 둘러싸고 외세의 대만 문제에 대한 군사적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의 항해는 차이 총통과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5일 캘리포니아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이 대만 섬 주변에서 대규모 장기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응책을 취하고,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만날 경우 중국의 통일 과정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해협 북부에서는 중국 푸젠성 해사국이 공동 순찰 작전을 개시했다.
푸젠성 해사국은 "선박 항해의 안전을 보장하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대만해협의 화물선과 건설 선박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교통부 해양항만청은 이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검사 요청을 받으면 이를 거부하고 즉시 해안 경비대에 알려 지원을 요청할 것을 관련 해운 사업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토 측이 일방적인 조치를 고집한다면 쌍방 사이의 정상 교류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이 점검을 실시하는 지역은 핑탄-대만 직항 컨테이너 항로, 소삼통(대만 최전방 섬 진먼다오·마쭈다오와 푸젠성을 오가는 항로), 대만해협 선박통항로, 상업 및 어선 항행구역, 중국의 불법 모래 채굴 활동 지역 등을 포함한다.
5일 시작된 순찰은 오는 7일까지 총 사흘 동안 진행한다.
중국의 무력 시위는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내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