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10137?sid=104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자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며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내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 세계의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한결같다”면서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법, 명령에 대해 평화적으로 모여서 항의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내 시위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는지 묻자 “대통령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시위 활동에 대해 신경을 쓰고(mindful)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인 반응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것은 평화적 시위권리에 대한 분명한 지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중국 국민과 중국 정부가 말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선 고강도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위 과정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하야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중국 당국은 시위대를 무차별 연행하고,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까지 구타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선 앞서 NSC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 중국 정부를 향해 시위대와 언론인을 구금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명시적인 요청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태가 미중 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우선은 거리를 두고 살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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