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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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콜옵션이 뭐길래

강정권 0   0

■ 흥국생명은 무엇을 했나?

흥국생명보험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5억 달러를 빌렸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채권입니다. 이자율은 연 4.475% 이고 만기는 30년입니다.

그런데 30년은 기다리기에는 먼 시간이죠? 이 채권에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5년이 지나면 돈을 일찍 갚을 권리(콜옵션)가 흥국생명에 발생합니다.

예전에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분 5년이 되면 이 옵션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만기 5년짜리 채권으로 생각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1월 9일 돌아오는 콜옵션 행사기일에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흥국생명은 왜 그랬을까요?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5년째가 되어 일찍 갚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자율이 이자결정기준일 5년 미국 국채 금리에 연 2.472% 금리가 가산된 금리로 변합니다. 약 6.7~6.75%로 금리가 오릅니다.

예전에는 이 금리가 부담이 되는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금같이 불안한 채권 시장 상황에서는 괜찮은 금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콜옵션 행사 포기가 썩 괜찮은 수로 보입니다.



■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흥국생명은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채무불이행을 한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5년짜리 채권이라고 생각한 시장참여자의 기대가 무너졌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흥국생명뿐 아니라 우리나라 은행과 보험사들이 30년 만기로 발행한 채권들은 사실 채권자들이 5년 뒤면 돈을 갚겠지, 생각했는데 이제 그 기대가 무너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5년짜리인 줄 알았던 채권이 사실은 30년 혹은 그 이상(30년 만기가 되면 자동 연장되는 옵션도 있으니)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으로 변한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을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이 이처럼 콜옵션 행사를 안 한 경우는 13년 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도 한국물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타격이 있었습니다.

물론 30년 안에 흥국생명이 돈을 갚기로 할 수도 있습니다. 콜 옵션 행사 시기는 6개월마다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56/0011367830?sid=101


간단하게 설명 잘되어 있는거 같아서 가져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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