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daum.net/v/20221125104439848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올여름 극심한 더위를 겪은 서유럽에서 2만명 이상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변화가 그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각국 공식 기상·사망자 통계 등을 취합·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올여름 최고 기온이 영국 런던에서는 40도가 넘었고,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는 42도, 스페인의 세비야와 코르도바에서는 44도까지 올라갔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위원회도 올여름 기온이 사상 최고였다고 밝힌 바 있다.
WWA 연구진은 이 같은 폭염은 기후 변화에 의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2만명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4개국의 올여름 '초과 사망자' 수를 더한 수치다. 당국이 폭염을 직접 사인으로 별도 집계하지 않는 경우 통계학자들은 예년 통계를 바탕으로 초과 사망자 수를 추산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올해 6월 1일부터 9월 7월 사이 초과 사망자 수는 3천271명이었다. 과거 5년 평균과 비교해 6.2% 많은 것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프랑스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올여름 프랑스 사망자 수는 1만420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인 2천816명이 최고 기온을 기록한 3일 동안 사망했고,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초과 사망자 수가 20% 많았다.
스페인 국책 카를로스3세 보건연구소는 올해 6∼8월 폭염 관련 사망자가 4천655명이라고 밝혔고, 독일이 질병관리 당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올여름 폭염으로 자국민 4천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위협이 바로 폭염"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수천 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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