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9弗로 버티던 아프리카 최빈국 ‘식량재앙’ 가장 먼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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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9弗로 버티던 아프리카 최빈국 ‘식량재앙’ 가장 먼저 닥쳤다

강정권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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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702980?sid=104


“식량위기 퍼펙트스톰” 경고


에티오피아·남수단 등 6개국

국제식량기구 “최고 경계지역”

기아·극도의 영양실조 시달려


상시적 내전·가뭄 노출지역에

수급불안정… 식량가 상승까지

결국 가장 가난한 곳부터 잠식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6일(현지시간) 재앙 수준의 식량위기에 몰렸다고 언급한 국가는 아프리카와 중동 빈곤국에 집중돼 있다.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빈곤국의 수급 불안정 우려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WFP와 FAO는 공동보고서(‘굶주림의 핫스폿 FAO·WFP 급성 식량 불안정에 대한 조기경보’)에서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6개국을 재난에 직면한 최고경계지역으로 꼽았다. 이들 단체는 각국의 식량불안정 단계를 총 5단계로 구분했는데, 최고경계지역은 “식량이나 기본적인 생필품이 극도로 부족한 지역으로 기아, 사망, 빈곤 및 극도로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가 명확한 곳”이라고 지목했다.


이들 국가는 식량 가격 상승과 함께 내전과 가뭄 등이 겹치며 식량 수급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곡물과 비료 수출이 막히면서 빈곤국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에서 최대 75만명이 기아와 죽음에 직면했으며, 이 중 40만명가량이 내전 중인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북동부 지방에서 내전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이달부터 식량 불안정에 빠질 것이라고 봤으며, 남수단은 전역에서 이미 식량 공급 불안정이 심각한 수준이나 사정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지금 상황은 48개 나라가 정치적인 불안과 폭동, 시위 등으로 발이 묶였던 2011년 ‘아랍의 봄’이나 2007∼2008년 식량 가격 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약 7억명이 세계은행의 ‘극심한 빈곤’ 수준인 하루 1.9달러(약 240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수백만명이 추가로 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식량위기가 2024년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식량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빈곤국의 사회 안정, 경제 성장,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국가의 경우 식료품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보다 커,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물가에 더 큰 부담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지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 전문연구원은 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식량 가격은 생산량 상위 국가의 수출량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며 “개발도상국의 식량 수입액 부담이 커지며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식량 수급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가격을 추가로 밀어 올리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인도가 수급 우려로 밀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자 밀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곡물값은 연쇄 상승 조짐을 보인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와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은 밀 가격은 높은 데 반해 쌀 가격은 낮은 수준이라며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쌀 수출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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