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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發 세계경제 시계제로]
■ 시장 강타한 경기침체 공포
우크라戰·中 봉쇄에 불안감 고조
달러인덱스도 2년만에 102 돌파
테슬라 등 기술주 중심 나스닥 충격
연준 물가잡기 급급···지원여력 없어
월가 "내년까지 극심한 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과 중국의 록다운(봉쇄) 확대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공포가 미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가스 공급을 끊고 핵전쟁 위험이 매우 심각하다고 위협하면서 에너지 및 공급망 문제와 안보 리스크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와 블룸버그TV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50년 만에 가장 큰 물가 충격이 몰려올 것”이라며 “높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향후 3년간 유지되면서 세계경제가 19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할 것이며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다”면서 “에너지 비용도 오르는데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정도로 오래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지금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는 이날 시장을 짓눌렀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가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102를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겹치면서 3.95% 급락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로 압력을 받던 테슬라 주가는 높은 중국 매출 비중 우려에 12.18%나 폭락했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매출 비중은 25.7%였으며 올해는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종목들도 이날 5~6%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중국은 미국 기술 기업에 큰 고객이며 반도체 산업의 경우 중국에서 사업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릴런드 밀러 차이나베이지북 CEO는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끔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에서 가장 먼저 경기침체를 경고한 도이체방크는 이날 “미국의 중립금리가 5% 안팎으로 추정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우리의 분석은 보수적”이라면서도 “이번 긴축과 금융시장 격변은 내년 말까지 경제를 상당한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듭되는 경고에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시장 불안을 부채질했다.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내놓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며 성장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보잉은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로런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고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연준이 연착륙할 수 있는 길은 좁아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은 당연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성장이 이를 따라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는 살얼음판이다. 제이슨 트레너트 스트래터가스 CEO는 “긴축은 이제 시작”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5%인데 기준금리는 0.25~0.5%여서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현재 정책 유연성이 없으며 페드풋(Fed Put·연준의 지원)은 한동안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냐크는 한발 더 나가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인 빅테크주는 펀더멘털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악화할 때 거품이 터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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