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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1일(현지시간) 시작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장소로 왜 구석진 곳에 있는 휴양지 콘월을 선정했을까.
콘월은 우리에겐 낯설지만 영국에선 인기 있는 휴가 장소로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다. 3면이 길게 바다에 접한 반도로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하고 자연이 아름다우며 영국치고는 해가 많이 나는 지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런던에서 차로 5시간은 걸리는 데다가 외진 곳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다. 또 아기자기한 동네들로 구성돼있어서 대형 행사를 치르기엔 불편함이 크다.
그런데도 영국 정부가 콘월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안전하게 정상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로 보인다.
장소가 발표된 올해 초 영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7만명에 달하며 심각한 상황이었다. 야심차게 의지는 밝혔지만 결국 화상회의로 돌리게 될 것이란 관측도 많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주민이 50여만명으로 많지 않고 통제가 쉬운 콘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콘월은 지금도 전국 평균에 비해서 코로나19 감염률이 상당히 낮다.
회의 시기도 날씨는 좋지만 학교 방학이 끝난 직후로 일반 관광객이 적은 때로 골랐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회담장(카비스 베이)과 미디어 센터(팰머스)를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배치했다. 어차피 한데 모아둘 공간도 마땅치 않다.
대표단과 취재진 인원 동선도 제한한다. 취재진은 미디어센터 출입 승인을 받았더라도 그중에서 다시 풀기자단으로 지정돼야 회담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정부의 미디어 담당자들도 그 이상 접근할 순 없으며 회담장에서도 지정된 취재를 하고 나면 바로 돌아나와야 한다.
대표단과 취재진은 매일 코로나19 신속검사를 받아야 하고 해외에서 왔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추가된다. 지난달 G7 외교장관회의 때 인도 대표단이 입국 후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외에도 콘월엔 의미 부여를 할 요인이 많이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인 기후변화와도 관계가 깊다.
콘월은 관광업이 커지기 전엔 광산업이 주요 산업이었고 이제는 다시 2차전지 소재인 리튬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0년 전 콘월의 주석과 구리광산은 영국 산업혁명의 핵심이었다"면서 "올여름 콘월은 다시 한번 세계의 중대한 변화와 진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콘월은 에너지원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수요의 37%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데 이 비율이 2009년에는 6%뿐이었다. 지열 발전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풍력과 태양열 활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G7을 계기로 콘월을 영국 내 첫 탄소중립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콘월은 아서왕 전설의 배경이기도 하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이긴 아서왕이 태어난 곳이 콘월 틴타겔성으로 알려졌다.
콘월에 정착한 켈트족은 2014년엔 소수민족으로 인정도 받았고 거의 사라졌던 자체 언어도 20세기에 다시 살려냈다.
영국 왕가가 콘월 지역에서 영향력을 점차 키워갔지만 아서왕의 전설이 신경이 쓰였는지 14세기부터는 왕의 장남을 콘월 공작으로 지명했다. 지금도 찰스 왕세자가 웨일스 왕자라는 호칭으로 주로 불리지만 콘월 공작이기도 하다. 그의 부인은 콘월 공작부인을 공식 호칭으로 쓴다.
http://news.v.daum.net/v/20210611060010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