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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위중증 환자가 6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의료현장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전 이른바 국내에서 ‘빅5’로 불리는 대형종합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은 밀려드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돌보느라 의료진이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 병상이 38개인데 여유 병상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1개밖에 남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이날도 3938명이나 발생하다 보니 입원하는 위중증 환자도 많아져 응급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언제 여유병상이 제로상태가 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중환자 전담 병원이라 위중증 환자들이 대부분 오는데 37개 병상이 거의 모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5.5%에 달했고 경기는 82.7%, 인천은 81%로 집계됐다.
빅5 각 병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67개 중 149개가 찬 상태로, 병상 가동률이 약 89%에 달했다. 환자가 들고 나는 매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위중증 환자가 조금만 더 늘어나면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열고 비상계획에 준하는 추가적인 방역조치들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상급병원에 위중증 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또다시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방역 패스 확대 적용, 백신 미접종자 모임 제한 등의 조치도 거론되고 있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과속을 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을 시기를 놓쳤다는 말도 나온다. 비상계획을 발동해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확진자 증가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의 확진·위중증 환자 증가추세를 보면 사실상 5차 대유행에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풀어야 할 조치를 한 번에 풀어놓고 현 상황에서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있는 정부의 5차 오판이 5차 대유행을 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