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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파키스탄에서 최악의 몬순 우기에 발생한 홍수로 지난 석 달간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 재난관리청(NDMA)은 올해 6월 중순 예년보다 일찍 장마가 시작된 이후 파키스탄 전역에서 총 106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10년 중 가장 힘든 기후 재앙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극한의 기상 사건의 시작점에 있다. 10년 동안 몬순은 전국에 걸쳐 끊임없는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앞서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이번 폭우로) 3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며 "국가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강에서 발생한 홍수는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화주(州)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차르사다와 나우셰라 지역에서 수만 명이 구호 캠프로 대피했다. 두 지역에서는 각각 18만 명, 15만 명이 대피했다.
이번 홍수로 전국 4개 지방이 모두 영향을 받았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올해 몬순이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3000km가 넘는 도로와 130개의 다리, 49만5000채의 주택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몬순 기간에는 원래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몬순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기온과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의 일종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연간 강수량의 8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례만 장관은 터키 언론 TRT 월드와 인터뷰에서 비가 그칠 때쯤이면 파키스탄의 4분의1 또는 3분의1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