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는 혐오 표현" 지나친 불편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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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이는 혐오 표현" 지나친 불편함일까요

강정권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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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미숙하게 여기는 편견 조장" 주장에
공공 기관의 'ㅇ린이날' 캠페인 서둘러 끝나
그러자 "지나친 불편함"이라는 반론도 나와
전문가 "의도 상관없이 차별 조장하면 혐오 표현"
"어린이를 낮춰보는 경향 없는지 돌아봐야




전략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전문가들 중에서도 '~린이' 사용은 혐오 표현이라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혐오 표현을 연구하고 있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혐오 표현에서 중요한 것은 이 표현이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라고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발화자의 의도나 어원보다는 '이 표현이 어린이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겁니다.

홍 교수는 "'~린이'를 비하하는 의도를 갖고 쓰는 경우는 없겠지만, 어린이가 마치 모든 문제에 있어서 미숙하고 초보자라는 인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린이도 엄연한 인격적 주체로서 그 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숙하고 불완전하다는 편견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린이'에서 어린이를 낮잡아 보는 무의식적 경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차별 언어를 연구하고 있는 이정복 한국사회언어학회 회장(대구대 교수)은 "어린이는 언제나 부족하고 미성숙한 존재라는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비하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런 표현들이 지속적으로 쓰이면 고정관념이 강화돼 어린이에 대한 존중 의식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중략


어린이라는 존재를 탐구해 온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는 '어린이'라는 말의 유래, 역사적 맥락에 주목하며 '~린이'의 사용에 우려를 표합니다.

그는 "최근 10년 전부터 '초딩같이 왜 이래' 또는 '급식충' 등의 말이 만들어지더니 어린이를 걸림돌이 되거나 통제 불가능하고 문제가 되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린이'도 마찬가지"라며 "'주린이라 잘 몰라요', '부린이가 와서 설치네'와 같은 용례를 보면 어린이를 무시하는 맥락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어른이 자신을 귀엽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린이'를 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속에 이미 어린이는 귀여운 존재, 무해한 존재여야 한다는 선입견이 내포돼 있다"며 "한 집단으로 묶어서 '미숙한 존재', '귀여운 존재'로 지칭(대상화)하는 것은 폭력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동·청소년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너희를 존중하고 있다'고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신호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디지털이나 레거시 미디어에서 '~린이'를 활발히 쓰다 보니 정작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낮춰보는 문화부터 습득을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은 평론가는 "언어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다수가 쓰고 있다고 해서 타당성까지 입증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마침 내년이면 '어린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된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연령주의'로 퇴행하는 느낌"이라며 3세든, 5세든, 70세든 모두 동등하게 대하자는 단어의 취지를 되새겨 보기를 당부했습니다.


기사 내용이 좋아서 들어가서 전문 읽어도 괜찮을거같아!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42914480003900?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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