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하청업체, 매년 주던 여름휴가비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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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하청업체, 매년 주던 여름휴가비 삭감

강정권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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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 한정수(54·가명)씨는 매년 받던 여름휴가비를 올해 9월에는 받지 못했다. 회사에 항의했지만 “일용직이니 주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씨는 “일당을 받고 일하지만 기간의 정함이 없는 노동자로 하청(업체) 정규직인데 일용직 취급을 한다”며 답답해 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가 매년 ‘혹서기손실지원금’ 명목으로 원청에서 받아 지급하던 여름휴가비를 축소하거나 없애 논란이 되고 있다. 하청노동자의 업무는 현대중공업의 혹서기 여름휴가 일정에 따라 멈추기 때문에 원청은 2020년까지 손실지원금을 지급했다. 사실상 휴업급여나 마찬가지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15일 오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1개 사내하청업체가 10억원 넘는 휴업수당을 미지급했다”며 근로감독을 요구했다. 노조는 여름휴가비를 받지 못한 피해 인원을 최소 5천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억여원이란 액수는 최소 휴가기간과 일당을 각각 3일, 7만원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지회는 “대규모 여름휴가 무급처리는 사내협력사들의 담합을 의심하게 한다”며 “인력이 부족하다며 정부와 언론을 향해 앓는 소리를 하고, 하청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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