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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 경제가 올 4분기(10∼12월)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망했다. 내년 EU 전체의 경제성장률도 0.3%에 그치고, 특히 EU 최대 경제대국 독일 경제는 0.6%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 또한 올해 온라인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의 매출을 비공개에 부쳐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1일 ‘2022년 가을 경제 전망’에서 “불확실성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압박, 가계 구매력 저하, 취약한 외부 환경, 긴축 재정 여건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및 대부분의 회원국이 4분기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1∼3월)까지 2개 분기 연속 경제 활동 위축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기술적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 것이다.
내년 EU와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모두 각각 0.3%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특히 독일은 내년 GDP가 0.6%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최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프랑스(0.4%) 이탈리아(0.3%) 폴란드(0.7%) 등도 실질 GDP 증가율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와중에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는 우려를 더한다. 올해 EU와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9.3%, 8.5%로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내년에는 각각 7.0%, 6.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4년에는 각각 3.0%, 2.6%로 상승세가 대폭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재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빠른 인플레이션이 계속됐지만 정점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연말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도 심상치 않다. 알리바바, 징둥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Singles Day)’가 끝났음에도 판매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쇼핑 행사로, 11월 11일에 열려 ‘솽스이’로도 불린다. 지난달 31일부터 광군제를 시작한 이들 업체는 이달 12일 0시를 기점으로 행사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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