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단기·저리의 PF-ABCP, 유동성 위기 실타래 엮은 주역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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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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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vestchosun.com/m/article.html?contid=2022102680275
지금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유동성 위기. 표면적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의 한전채 무더기 발행, 강원도발(發)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좀 더 근원적으로는 부동산 금융시장의 대출 만기가 전반적으로 너무 짧아진 데 원인이 있다. 이는 유동성 위기가 발발하면 차환 리스크가 커짐을 의미하는데, 바로 그게 현실화했다.
(중략)
ABCP를 찍을수록 증권업계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곳간이 풍성해진 중소형 증권사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고 덕분에 증권업계의 작년 평균 임금 상승률은 20%를 넘어섰다. PF부서에선 성과급으로만 수억원을 받는 사례로 나왔다. 그리곤 반기도 안돼 증권업계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예상 못한 변수는 매번, 또 커다란 위기는 한 순간에 찾아오고 그 누구도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부동산금융 시장은 실타래처럼 엮여 있어 문제가 터지면 개별 사업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업장을 위해 자금을 조달한 ABCP 차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돼 일시적인 자금조달 수요를 폭증하게 만든다. ABCP 차환 발행 금리가 10%를 넘어섰다는 게 놀랄 얘기도 아니다. 이게 연쇄적으로 금융사, 기업 전반의 차환 리스크 증가로 이어진다.
부동산 호황 속에 PF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던 증권사들은 커다란 부실 뇌관을 안게 됐다. 업계 전체가 위기를 자초한 셈을 넘어 유동성 위기의 실타래를 엮기 시작한 주역이 됐다. 진화를 위해 정부가 뒤늦게 ‘50조+α’ 안정책을 꺼냈지만 뒤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한전이나 김진태 강원도지사 덕분에(?) 이들의 ‘모럴헤저드’ 논란이 묻힐 공산은 조금은 커졌다.
볼수록 서브프라임이랑 겹침
뇌관이 가계부채가 아니라 pf대출이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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