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502123020975?x_trkm=t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최전방 지역에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게라시모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한 러시아군의 핵심 인물이다.
외신 "러軍 총참모장, 우크라서 파편 부상"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최근 며칠간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를 포함한 동부 전선의 최전방 진지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러시아군 점령지인 이지움시를 거쳐 현재 러시아로 되돌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이지움시에서 다리와 엉덩이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비공식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게라시모프가 이지움에서 ‘골절 없는 파편 부상’을 입어 황급히 귀국했으며,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게라시모프는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슬라뱐스크에 대한 공격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왔던 것이며, 그의 부상과 귀국은 러시아군의 또다른 패배”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러시아로 돌아간 뒤, 동부 최전선 진지를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명의 장군을 포함해 2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 두 명 역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지난 며칠 간 우크라이나 동부에 머물렀다고 확인했다.
"러軍 내부 혼란 가중 증거"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군의 최고위직이 최전방을 찾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러시아군의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려던 당초 목표를 수정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전선을 대폭 축소해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군수물자 자원과 식량·연료 보급 차질 등 고질적인 병참 문제, 부대간 소통·협력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끊임없는 항전에 사기도 떨어진 상태다.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일부 마을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조금씩 내주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제이슨 크로우 하원 의원은 NYT에 “게라시모프의 최전방 방문은 러시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러시아군 수천 명이 전사했고 사기는 떨어졌으며, 동남부에서 공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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