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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맞는 두 번째 겨울,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여행의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여행객들은 국내 유명 관광지에 이어 사람이 덜 몰리는 지방 소도시를 찾기 시작한 데 이어 숙박 방식에 있어서도 '차박(차량+숙박)'이나 ‘드라이브 스루’ 같은 이색 여행에 매료되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을 맞아 ‘빙박’이라는 신개념 여행이 대세로 떠올랐다. 빙박은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캠핑으로, 얼음 왕국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 같은 낭만적인 극한 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추운 날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빙박 명소, 경북 안동·청송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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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보러 겨울산 등반은 옛말···빙벽 아래서 하룻밤, 빙박이 대세
입춘이 지났지만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겨울 산행을 압도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아이스 클라이밍 현장인 빙벽이다. 아이스 클라이밍 선수들이나 동호인들이 훈련을 위해 찾던 빙벽장이 올겨울에는 순백의 얼음꽃을 감상할 수 있는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거대한 물줄기는 마치 누군가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경북 청송부터 안동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지류인 길안천을 따라가다 보면 얼음 왕국의 담벼락 같은 빙벽 4곳이 겨울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가장 먼저 만나볼 곳은 길안천 하류인 안동 대사리 빙벽장이다. 이곳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1월 '한절골 얼음축제'가 열리던 장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되면서 빙벽은 얼음 위를 기어오르는 아이스 클라이밍 명소로 떠올랐고, 주변으로는 빙벽을 감상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높이 70m의 대사리 빙벽은 좌우로 2개의 빙벽이 나란히 있는데, 얼음으로 뒤덮인 곳이 하천의 물을 끌어올려 만든 인공 빙벽이고 얼음이 듬성듬성 달린 곳은 자연 빙벽이다.
아이스 클라이밍은 선뜻 도전하기 힘들지만, 빙벽을 배경으로 즐기는 빙박은 올 겨울 대세 여행으로 자리잡았다. 빙박은 빙판 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묵어가는 백패킹의 일종으로, 코로나19 초기 열풍을 몰고 온 '차박'에 이은 신개념 노지 캠핑이다. 빙박지는 밤새 바닥이 녹지 않고 꽁꽁 얼어붙은 채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한낮에도 영하 5도 이하의 기온을 유지하는 빙벽 아래가 최적의 빙박지다. 해가 지면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대사리 빙벽 앞은 '빙박 성지'로 꼽힌다. 아이스 클라이밍 동호인들이 빙벽을 오르는 동안 주변에서는 빙박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텐트가 설치되는 곳은 빙벽에서 10m 가량 떨어진 길안천 한 가운데다. 밤새 떨어지는 얼음 조각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빙벽과 거리를 둔 채 빙박족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는다.
얼음판 위에 자리를 깔고 누우면 바닥에서 쩍쩍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대사리 빙벽 앞은 얼음 두께가 30㎝ 이상이라 밤새 녹을 위험은 없다고 한다. 빙박족들이 꼽는 대사리 빙벽의 매력은 광막한 밤 하늘을 가득 채우는 별과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빙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빙박은 밤새 바닥이 녹을 위험이 전혀 없는 1월부터 2월 말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이른 시간부터 자리잡기 경쟁이 벌어진다. 특히 빙벽 바로 앞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빙박 최고의 명당이다. 빙박이 아니더라도 겨울에 피는 꽃 빙벽 감상은 놓치기 아까운 겨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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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안천 따라 곳곳에 세워진 빙벽···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다
길안천 주변은 기암절벽과 고목들이 어우러져 청송과 안동의 명소들이 줄지어 선 곳이다. 청송 구간에서는 백석탄 포트홀, 만안자암 단애 같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질 명소를, 안동 구간에서는 만휴정, 금소생태공원 등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 길안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 도로가 930번 지방도다. 경북 내륙을 통과하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도로를 따라 가면 대사리 빙벽부터 청송 얼음골까지 빙벽 명소를 모두 거쳐간다.
http://news.v.daum.net/v/20220208112027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