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1명뿐인데… 학교에 떠넘겨진 새학기 학생방역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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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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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확진자 발생 시 ‘방역 아마추어’인 학교가 밀접접촉자를 직접 분류·검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학교 방역 실무를 책임질 보건교사의 역할이 커지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보건교사는 1명뿐이어서 분류 작업 등이 지체될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학교가 자세하게 역학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선 학교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가 감염률 관리를 하려면 결국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폭넓게 해 혹시 모를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 A씨는 8일 “지금도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가 보건교사만 쳐다보는 실정”이라며 “전문가도 아닌 보건교사들이 밀접접촉자를 일일이 걸러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고 토로했다.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이라 ‘왜 우리 아이를 밀접접촉자에서 뺐느냐’ 등의 학부모 민원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학교 수업 운영 방식이나 등교 여부도 학교 재량에 맡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학부모 반발이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거란 예상도 많다. 학부모 의견 수렴 및 설득을 거쳐 학교 방침을 정하는 데도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수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국가가 나서서 지침을 내려줘도 학부모들 반발이 커 제대로 운영이 어려웠는데, 개학 무렵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학부모 민원 폭증으로 셧다운(업무 마비 상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학생 코로나19 검사·관리를 맡는 데 대한 회의적 평가도 많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가정 등에서 검사토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정에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관리도 어렵고, 타인의 검사 결과를 본인의 것처럼 제출하더라도 이를 걸러내기 쉽지 않다. 한 보건교사는 “과거 감염병 사례 때도 등교하기 싫어 체온 검사 결과를 바꿔치기하는 학생들도 다수였다”며 “음성을 양성으로 또는 그 반대의 경우로 결과를 내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없다. 양성을 음성으로 숨기는 경우 교내 확산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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