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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브뤼셀·로마·파리=연합뉴스) 이율 김정은 전성훈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표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이 잇달아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이후 지난 48시간 동안 추방이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은 200여명에 이른다.
5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슬로베니아는 33명, 이탈리아는 30명, 스페인은 25명, 덴마크는 15명, 스웨덴은 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들을 추방한다고 설명했고,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부 장관은 외교관으로 등록한 정보기관 요원들이 자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은 이들이 스페인 국익과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안 린데 스웨덴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불법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도 이날 각각 러시아 영사관 2곳의 문을 닫고 소속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라트비아는 다우가브필스와 리에파야의 러시아 총영사관 2곳의 문을 닫고 러시아 외교관 13명을 추방했다고 에드가스 링케빅스 외교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에스토니아도 러시아 영사관 2곳의 문을 닫고 이달 말까지 소속 직원의 국외 추방을 명했다고 외교당국이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일부 러시아 외교관들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여러 관리들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그들의 외교적 지위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 같은 결정을 전달하기 위해 EU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전날 프랑스는 자국에서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독일은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4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앞서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 외교관에게 자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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