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신혼 2개월째 접어든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30)씨는 지난 15일 순식간 불어난 차디찬 물 속에 갇혀 마지막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16일 김씨의 장례식장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료 교사들도, 그가 가르치던 학생들도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듯 연신 눈물을 훔쳐댔다.
부모님과 함께 조문을 온 한 제자는 연합뉴스에 “평소 고민도 잘 들어주고 친구 같은 선생님이었다”며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끝을 흐렸다. 한 동료 교사는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한 동료였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황망하게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는 슬픔 속에 조문객들을 맞았다. 아들을 잃은 60대 어머니는 겨우 몸을 가누며 조문객을 맞이했지만 친지들이 찾아오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족은 “물이 그렇게 쏟아져 들어올 때까지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고, 강이 범람하는데도 중장비 하나 동원하지 않은 채 서너명이 모래포대를 쌓고 있었다니···”라며 황망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분명한 후진국형 인재”라며 장례를 마친 뒤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도 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KTX 오송역으로 바래다주려 이동하던 중 지하차도에 갇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김씨와 처남은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밖으로 헤엄쳐 나오려 안간힘을 다했다고 했다. 하지만 먼저 빠져나온 처남이 뒤를 돌아봤지만 김씨는 보이지 않았다는 게 처남이 기억하는 당시 마지막 상황이다.
실종 한 시간 뒤 구조된 김씨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http://v.daum.net/v/2023071617370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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