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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일 장중 1300원선을 하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2일(장중 1299.3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1300원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전일대비 21원 내린 1297.8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01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한 때 1294.6원까지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공식화하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점은 12월 회의에서 바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이 "일부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충분할 정도의 수준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기는 했으나 시장은 속도조절론 공식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속도조절을 언급하며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는 크게 확대됐다. 미국 뉴욕증시 주가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30일 전날보다 737.24포인트(2.18%) 오른 3만4589.7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오른 4080.1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84.22포인트(4.41%) 오른 1만1468.00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지수(DXY)는 30일 전일대비 0.9% 내린 105.87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같은 날 0.96% 오른 1.0423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원화는 외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위험통화에 속한다. 달러화가 절하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이 봉쇄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히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9일 중국 국무원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당국은) 코로나19 진단과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위험 지역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봉쇄 조치는 빠르게 내릴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해제해 대중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8일 7.2위안을 넘었던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37분 역외시장에서 7.0925위안까지 내려왔다. 한국 원화는 중국 위안화 가치 변동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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