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자꾸만 떠올라"…구조자도, 목격자도 트라우마 호소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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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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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당시 운이 좋아 식당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뒤에 바로 사고가 났다. 저는 창문 안쪽에 있었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죽고 있었다"며 "나가서 CPR(심폐소생술)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 죽는 걸 보고만 있었다"고 힙겹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눈앞에서 돌아가신 분들 얼굴이 눈에 아른거려서 잠을 못자고 있다. 돌아가신 분들과 CPR 도와주는 시민분들, 아무렇지 않게 영상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 얼굴이 계속 생각난다"며 결국 오열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도 전날 취재진과 만나 사고 이후 연일 눈물을 쏟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손님들이 심폐소생술(CPR)을 도와주러 많이 나갔다. 거의 일반인들이 하고 있었다"면서도 사고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당시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서울 지역 경찰관인 B씨 역시 취재진과 만나 "사고 상황을 다 보면서 일했기 때문에 트라우마와 잔상이 좀 남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이태원 현장출동했던 경찰관"이라며 "아비규환 현장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사고를 경험하거나 자연재해 혹은 잔인한 사건을 눈앞에서 본 사람 중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당시의 공포감이 사건 이후에도 계속 잔상으로 남아 고통을 느끼게 된다. 환자는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이 날 수 있고, 우울증, 환청 등의 지각 이상도 경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심리적 치료를 통해서 장기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지지 않게끔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더 이상 사건에 대한 노출은 피해야 될 것 같다"며 "오래 가면 갈수록 문제가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환자에 대한 치료와 상담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생존자나 목격자는 초동 심리 지원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심리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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