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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9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노시환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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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야수의 투수 등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후반에 불펜 소모를 아끼고, 지루한 경기에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팬서비스’로 여겨진다. 선수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하는 이벤트다.
메이저리그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의 KIA도 지난달 9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2-14로 뒤진 8회 2사 만루, 내야수 황윤호가 투수로 등판했다. 황윤호는 박해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임무를 끝냈다. 이튿날 윌리엄스 감독은 “다음 경기를 위해 불펜을 아껴야 했다.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KBO리그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투수로 등록되지 않은 야수의 마운드 등판은 지난해까지 불과 4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5년 MBC 김재박, 2009년 SK 최동수, 최정, 2019년 KT 강백호가 전부였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015년 NC 나성범까지 총 5차례였다.
그런데 올해는 KIA에 이어 한화에서도 야수의 투수 등판이 이뤄졌다. 5일 대전 NC전에서 한화 내야수 노시환이 깜짝 등판한 것. 7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노시환은 0-11로 크게 뒤진 9회초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노시환이 빠진 유격수 자리에는 조한민이 9회초 대수비로 들어갔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9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노시환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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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선발 장시환이 3이닝 만에 강판됐고, 4회부터 이현호(1이닝)-김진영(1이닝)-안영명(1⅓이닝)-윤대경(1⅔이닝)이 던졌다. 남은 불펜 자원으로 정우람, 이태양, 박상원, 김범수가 있었다. 이태양, 박상원, 김범수는 전날(4일) 대전 키움전에 등판한 상황. 그렇다고 11점차 뒤진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쓰기도 애매했다.
결국 한용덕 감독은 유격수였던 노시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고육책을 썼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2년 전까지 경남고에서 투수로도 던진 노시환에게 마운드 기회를 줬다. 노시환은 선두타자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나머지 3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프로 데뷔 첫 투수 등판을 1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마쳤다. 총 투구수 21개로 스트라이크 13개, 볼 8개. 직구 20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로 두 번이나 던졌다.
평소 같았다면 ‘투수’ 노시환의 재능을 볼 수 있는 팬서비스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시기가 안 좋았다. 이날 패배로 12연패를 당한 한화는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이었지만, 긴 연패에 빠진 시기에 웃으며 보기 힘든 이벤트였다.
노시환이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한화의 씁쓸함은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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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9회초 1사 1루 상황 한화 노시환이 NC 나성범에게 우중간 투런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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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9&aid=0004219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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