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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레바 외무장관, 미국에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 지켜야" 촉구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미 폭스 방송에 출연해 당시 우크라이나가 핵포기 결정이 실수였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주장했다.
질문을 받자 그는 "과거를 짚어보고 싶지는 않다.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곧이어 "당시 만약 미국이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빼앗으려고 공조하지 않았더라면 더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한 뒤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쿨레바 장관은 같은날 CNN 방송에서도 1994년 우크라이나의 핵포기 대가로 미국이 했던 안전보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994년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 규모의 핵무기를 포기했다. 우리는 특히 미국이 내놨던 안전 보장을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공격한다면 미국이 우리를 도울 나라 중 하나일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압박했다.
미국과 유럽이 내놓은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구둣발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철수하기 전까지는 어떤 제재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12월7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하고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의 안전성과 독립적 주권을 보장받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1천800여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모두 러시아로 반출해 폐기했고 1996년 6월에는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 비핵화를 완료했다.
이 문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행을 보증한 국제적 합의지만 28년이 지난 현재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보는 러시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서방이 이 각서에 따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도 부다페스트 각서 이행을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쿨레바 방관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돈바스 친러 반군 지역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일방적으로 승인한 것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22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승인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전세계 또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m.mk.co.kr/news/world/view/2022/02/17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