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급식 개선'에 장애인 케이크 퇴출‥"시간이라도 주세요"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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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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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하게 빵을 만드는 스무 살 노유빈씨는 지적장애인입니다.
고등학교 특수반에서 제빵기술을 배웠습니다.
[노유빈/지적장애인]
"기분이 되게 설렜고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케이크를 직접 만드니까 설렜던 것 같습니다."
이 케이크들은 생일을 맞은 군 장병들에게 보내집니다.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제안했고, 군 부대들이 10년 넘게 납품계약을 유지했습니다.
[고두호/지적장애인]
"장식해서 그 다음에 포장해서 바로 군 부대로‥ 올해도 그냥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새해부터 케이크을 납품하지 말라는 날벼락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방부가 부실 급식 개선방안으로 식품 조달 방식을 전면 개편하면서, 장병들에게 생일날 케이크 대신 복지포인트를 주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정훈/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 사회복지사]
"맛이라든지 문제가 있으면 '이런 부분은 이렇다',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납품 안 할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통보를 받으니까 막막한 거죠."
전국 제빵업체 10곳에서 장애인 3백여명이 군 부대용 케이크를 만들어 왔습니다.
매출의 절반을 군 부대 납품에 기대 온 업체들도 있습니다.
[박지수/지적장애인]
"케이크 만드는 거 문을 닫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더 속상한 것 같아요. 섭섭하고요."
장애인 제빵업체 직원들은 대부분은 자폐가 있거나, 중증 발달장애인들이어서, 만들던 빵을 바꾸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혜정/애덕의집 소울베이커리 원장]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10년 동안 그 일을 해왔는데 갑자기 이게 없어진다 그러면‥"
일을 하며 한 사람 몫을 하는 자식이 고맙고 기특했던 부모들도 속이 타들어 갑니다.
[민명희/장애인 직원 부모]
"어엿한 하나의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거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크죠. (앞으로) 과연 '우리 애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장애인 제빵업체들은 판매처를 찾을 수 있게 1~2년의 시간만이라도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혜정/애덕의집 소울베이커리 원장]
"10년 동안 이 일을 해온 장애인들한테, 최소한의 혼란을 주고 조금이라도 저희한테 시간을 좀 주셨으면‥"
국방부는 "안타깝긴 하지만, 이미 방침이 결정됐다"고 선을 그었고, 보건복지부는 "새 판매처를 조속히 찾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http://naver.me/5hgr4F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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