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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의 골칫거리 이란이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흔들고 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추가 무기 제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중동의 경쟁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장기전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란, 러시아에 지대지 미사일ㆍ드론 제공 준비
미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공격용 드론(무인기)을 포함한 약 1,000개의 무기를 러시아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첨단 정밀 유도미사일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러시아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0일 “이란군 인력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이란제 무인기 활용)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폭격에 사용 중인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부인 중이다.
CNN은 “이란제 드론은 크기가 작아 탐지가 어렵고 정밀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층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드론은 잠재적 표적으로 지목된 지역에서 일정 시간 선회할 수 있고 목표물이 확인되면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의 러시아 무기 제공을 폭로하고 맞서기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드론 제작과 수송에 관여한 업체 등을 제재하고 있다.
이란, 사우디 침공설에 중동 정세 '흔들'
이란의 사우디 침공설도 미국을 흔드는 이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측이 "이란의 사우디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측이 입수해 미국에 제공한 첩보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 내 목표물과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에르빌 공격을 계획 중이다.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대결 구도로 치달을 수 있다.
이란은 이미 9월 하순부터 이라크 북부 지역을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공격 중이다. 에르빌에 ‘이란 쿠르드 분리주의자’가 자리 잡고 이란 내 시위 등 혼란을 부추긴다는 게 이란 주장이다.
2019년 사우디 석유생산시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도 이란 소행이라는 게 미국과 사우디 입장이다. 마흐사 아미니의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내 시위는 9월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시위 배후에 미국 등 서방과 사우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또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 소련권 경제협력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에 더 밀착하고 있다. 두 나라는 석유, 가스 스와프 공급 협정 체결을 준비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