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SSG 퓨처스에서 키운 선수가 빅리그 도전하는 날이 올까요?" [SPOCHOO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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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SSG 퓨처스에서 키운 선수가 빅리그 도전하는 날이 올까요?" [SPOCHOO 집중분석]

강정권 0   0

SSG 랜더스가 '퓨처스 유망주들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1군 전력화'를 목표로 선수 육성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핵심은 외국인 코치를 통한 퓨처스 문화의 변화, 그리고 바이오메카닉스 등 스포츠 과학의 도입이다.  SSG 퓨처스 팀을 이끄는 스캇 플레쳐 총괄코치(사진=SSG)

[스포츠춘추]

최근 KBO리그는 '육성'이 트렌드다. 10개 구단 모두가 '유망주 육성'을 소리높여 외친다.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고, 2군 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육성 시스템을 통해 2군 선수를 1군 선수로 키워낸 사례는 극소수다. 해마다 입단하는 10~11명의 신인 중에 대부분은 2군에만 머물다 소리없이 모습을 감춘다. 이정후, 강백호, 이의리 등 떠오르는 젊은 스타들은 입단과 동시에 1군 주전이 된 사례로 육성과는 무관하다.

SSG 랜더스의 고민도 다르지 않다. SSG도 지난 수년간 1군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 유망주들의 성장 정체 문제로 고민해 왔다. 류선규 SSG 단장은  "그간 투수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지만 야수 쪽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유망주들의 신속한 1군 전력화를 목표로 기존의 육성 방법을 확 바꿔보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에 SSG는 구단 선수 육성시스템 전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점을 진단해 새 선수 육성시스템을 만들었다. 선수 중심의 사고, 선수 주도 성장, 선수별 맞춤형 육성 전략을 통해 유망주들의 1군 전력화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지도자와 선수들의 격의 없는 소통, 선수 성장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 없앤다"

SSG는 지난해부터 퓨처스 선수들의 훈련 환경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모기업 브랜드 노브랜드의 제품을 배치한 퓨처스 홈팀 더그아웃(사진=SSG)

유망주 육성 효과 극대화를 위한 SSG의 시도에서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식 육성 시스템의 도입. 이를 위해 SSG는 투수, 타격, 수비, 배터리 등 각 파트에 4명의 외국인 코치를 운영한다. 마이너리그 육성 경험이 많은 스캇 플레처 총괄코치 겸 수비/주루코치를 중심으로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 데릭 메이 타격 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가 2군을 맡는다. 외국인 코치를 1군에 배치한 한화, 롯데와 달리 전원 2군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외국인 코치들은 퓨처스 선수별 육성플랜 수립 및 관리와 퓨처스 코치 육성을 맡는다. 지속적인 선수 관찰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함께 분석하고, 선수가 자기 주도적인 훈련을 통해 각자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내국인 코치와 함께 돕는 역할이다. 훈련 방법, 소통 스킬, 노하우 등 코칭 전반에 걸쳐 국내 코치의 성장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이에 관해 류선규 단장은  "선수 육성 환경과 분위기 변화를 위해 외국인 코치들을 퓨처스 팀에 배정했다" 고 밝혔다.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뚜렷한 국내 야구 문화에선 선수와 지도자 간에 수평적 의사소통 문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 특히 아마추어 시절부터 일방적인 지시와 권위에 길들여진 어린 선수들은 코치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족쇄로 작용한다.

SSG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강점이 있는 외국인 지도자들을 영입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닌 4명을 대거 배치해 확실한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류 단장은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다가가고 자유롭게 물어보면서 긍정적인 효과를기대한다. 외국인 코치들의 노하우가 국내 코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퓨처스와 1군 선순환 목표, 먼 훗날 퓨처스 선수가 국외 진출 도전하는 꿈도 꾼다"

SSG 퓨처스 개혁을 총괄하는 퓨처스 R&D팀 김성용 센터장(사진=SSG)

외국인 코치 영입과 함께 SSG는 '스포츠 과학'의 접목도 시도한다. 선수들이 자신에 맞는 메카닉과 훈련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SSG는 바이오메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수별 맞춤형 훈련과 트레이닝 방법을 제공하고 과학적으로 컨디셔닝을 관리할 계획이다.

스포츠 과학을 전담하는 '퓨처스R&D센터'도 신설했다. 야탑고 감독에서 R&D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성용 센터장은 "기존 육성팀의 역할에 스포츠 과학을 더해 퓨처스 R&D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25년 동안 고교야구 현장에서 선수를 지도한 현장 경험과 대학원에서 운동 역학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다. 현장 코치들과 선수들의 스포츠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용을 돕는 가교 구실을 맡는다. 선수들의 과학적인 육성 전반을 총괄하는 일도 담당한다.

류선규 단장은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2군 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면 퓨처스 R&D팀은 과학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SSG는 SK 시절인 2020년에도 운동역학 분석 전문가인 국민대 이기광 교수를 초빙해 바이오메카닉스 데이터를 측정했다. 이후 관련 전공자를 직원으로 채용했고, 올해는 퓨처스 팀 담당 전공자 1명을 추가 채용했다.

류 단장은  "바이오메카닉스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문인력이 강화 퓨처스파크에 상주하며 선수들의 운동 데이터를 측정할 예정" 이라 밝혔다. 전문가가 2군에 상주하는 만큼, 협약업체에 선수가 직접 방문해서 측정하는 방식인 LG, 한화보다 주기적으로 지속적인 관찰이 가능하다. 또 선택받은 특정 선수들만이 아닌 보다 많은 선수를 대상으로 측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성용 센터장은 "퓨처스 코치, 스태프들과 잘 협력해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1군에 많이 올라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하겠다. 한번 1군에 올라갔다 금방 다시 내려오는 게 아니라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나오는 게 목표다. 나중에는 퓨처스에서 올라간 선수 중에 국외 진출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오는 꿈도 꾼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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