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5만원씩 드릴테니 저희집에 살아주세요" 집주인의 호소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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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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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소담동에 전용 84㎡ 아파트를 소유한 집주인 A씨는 2년 전 전세보증금 3억3000만원에 임차인과 전세계약을 체결해 오는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재계약을 하려고 보니 전세시세는 1억원 가까이 떨어져 있었다. A씨는 결국 기존 임차인과 2억4000만원에 재계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90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던 A씨는 임차인에게 3000만원은 현금으로 일시반환하고 나머지 6000만원에 대해서는 대출 이자를 지불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금리(5% 예상)를 적용해 한달에 약 25만원 씩이다. 이런 제안에도 재계약을 고민하던 세입자는 A씨로부터 2년 후 이사비용 지원까지 약속받고 역월세에 합의했다.
A씨는 "3개월 전만해도 3000만~4000만원 정도 돌려주면 될 줄 알았던 전셋값이 최근 몇달새 1억원 가까이 급락했고 단기에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임차인에게 역월세 협의를 요청했다"며 "담보가 있는 물건에 대한 다주택자 대출에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을 이용한 전세 퇴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집주인이 되려 세입자에게 '월세'를 내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하락한 전세보증금 차액을 돌려줄 여력이 없는 집주인이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세입자의 전세대출 이자를 대신 내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전국 전셋값 8개월째 하락‥3년 4개월 만 최대 낙폭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1474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3억1952만원을 기록한 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 하락폭은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최근 5개월 간 전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0.03%→-0.05%→-0.08%→-0.16%→-0.45%로 확대됐다. 8월 기록한0.45%는 2019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몇달 새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하락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인근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전세 물량이 급증한 곳들이다. 이런 단지에서는 '역전세'를 넘어 '역월세'까지 발생하고 있다.
역전세는 전셋값이 직전 가격보다 하락해 집주인이 하락한 전세보증금 차액만큼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역월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다달이 월세를 내는 상황을 뜻한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만큼의 목돈이 없는 집주인들이 하는 수 없이 세입자의 전세대출 이자를 대신 내주기로 제안하는 식이다.
http://naver.me/xQN36n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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