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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FA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김현수, 양현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각 구단, 뉴스1
이번 겨울 KBO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과열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영입을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섰던 10개 단장들은 어떻게 봤을까. 몸값이 '지나치게 높았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스타뉴스가 KBO 리그 단장 10명에게 설문한 결과, 이번 겨울 전반적인 FA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가 무려 6표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약간 높지만 큰 문제 없다'가 3표, '적당하다'는 1표가 나왔다. 5개 문항 중 '약간 낮은 편이다'와 '더 올라도 된다'고 응답한 단장은 1명도 없었다.
이번 FA 시장은 말 그대로 광풍이 불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건우(6년 100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나성범(6년 150억원), 양현종(4년 103억원) 등 총액 100억원대 계약이 5건이나 나왔다. 마지막 FA 정훈(35·롯데)이 3년 최대 총액 18억원에 롯데에 잔류하면서 최종 989억원으로 막을 내렸다. 1000억원은 넘지 못했지만 역대 단일 시즌 FA 계약 총액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고액은 2015시즌 뒤 기록한 766억 2000만원이다.
이번 FA 몸값에 대해 지나치게 높다고 답한 단장들은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에 대해 A 단장은 "에이전트 제도 도입 후 정보 독점과 쏠림 현상이 벌어지며, 기량 대비 몸값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단이 만든 현상이라고 보는 단장도 있는 반면 샐러리캡 제도 도입 직전 시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단장 10명 설문.
'약간 높지만 큰 문제 없다'를 선택한 단장도 3명 있었다.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와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나온 현상이라고 짚었다. B 단장은 "올해 FA 시장은 좋은 선수들이 나온 것도 있지만, 변화가 필요한 팀들도 있었다.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물론 전쟁 벌어지듯 펼쳐지다 보니 금액이 좀 올라간 부분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야구가 위기라고 여겨지는 만큼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팬들에게 흥미 면에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선수들에게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큰 돈을 받은 선수들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적당하다'고 평가한 단장은 1명 있었다. C 단장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FA 몸값이 너무 낮으면 언론에서 뭐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적정가라는 개념은, 결국 구단이 돈을 쓸 수 있으면 쓸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면 몸값의 지나친 폭등을 막을 방안은 무엇일까. 몇몇 단장들은 "결국 시장 논리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고 올리고 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시장이 해결해 줄 뿐이다. 10개 구단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냉정하게 몸값을 낮추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새 제도를 고민해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D 단장은 "한국프로야구 전체를 놓고 봤을때 FA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FA 문제는 다른 리그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는 샐러리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의 연봉 상위 40명 평균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한다'는 소프트 샐러리 캡(제한선을 정해놓았지만 넘을 수도 있는 샐러리 캡)을 2023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E 단장은 "개선책으로는 샐러리캡이 되지 않을까 싶다. 향후 FA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FA 시장을 보면 샐러리캡으로 인해 참전하지 못한 구단들이 있지 않나. 이런 면을 보면 내년에는 큰 돈이 오고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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