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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산 수출용 곡물 450만t이 항구에 묶여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로) 수십개국으로 수출할 곡물 수천만t이 몽땅 손실될 수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아프리카에 식량 위기가 우려된다"며 말했다.
2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유엔(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항구의 컨테이너에 선적된 450만t의 곡물이 러시아군의 봉쇄로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FP 독일 담당 마르틴 프리크 국장은 "컨테이너의 곡물은 가져다 쓸 수가 없다. 그냥 그대로 계속 쌓여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옥수수와 밀의 주요 생산·수출국이다. 유엔은 2020년 한 해에만 우크라이나에서 옥수수 3000만t과 밀 2500만t이 수확된 것으로 파악했다. 항구에 발이 묶인 곡물 450만t은 한국의 연평균 곡물 생산량(2020년 기준)에 육박하는 양이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흑해 항구를 통한 해상 수출 길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흑해를 장악한 러시아군은 배가 드나들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수십 개국으로 가야할 수천만 톤의 곡물을 몽땅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북아프리카 국가가 식량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집트와 튀니지는 전체 곡물 수요량의 80%를, 레바논은 6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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