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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증가율 1.6% 예상"…5.5% 경제성장 불가능할 듯
공급망 훼손 탓 중국산 경쟁력 상실, 세계적 소비 부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수출 호황이 강력한 '코로나 제로' 정책과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꺾인 모습이 확연하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록적 수출 증가를 누렸으나, 지난 3월부터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이후 경기 부진과 공급망 훼손, 세계적인 금리 상승 흐름 속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0∼2021년 수출 급증으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몇 개월 새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 중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 3연임을 추진 중인 중국 공산당이 연말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주는 악영향이 지대하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여행·여가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스마트폰·노트북 등 중국산 비대면 생활용품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여기에 물가가 치솟아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이고,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은 비교 우위를 갖춘 베트남 등 동남아산에 밀리는 추세이다.
무선이어폰·헤드폰·스피커 제조업체인 선전 티나버즈 전자의 장완리 이사는 미국·유럽·중동으로부터의 수출 주문이 50% 줄었다면서 "우리가 (시장에서) 우위를 잃고 있어 주문량이 올해 계속 감소하기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 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연간 수출은 3조3천640억달러(약 3천996조원)로 29.9%, 수입은 2조6천875억달러(약 3천193조원)로 30.1% 각각 급증했다.
이로써 중국은 6천764억달러(약 804조원)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제 성장의 '삼박자' 중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중국은 수출에 힘입어 2년여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3.9%로 3월의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춘제(중국의 설) 연휴 관계로 묶어서 한 번에 발표하는 1∼2월의 16.3%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진 셈이다.
노무라 홀딩스는 "상하이가 2개월간의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면서 무역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의 추세는 하락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그룹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龍洲經訊)의 선임 분석가인 토마스 개틀리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중국의 명목 성장률이 플러스가 될 수도 있지만, 올해 수출은 위축될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금이 중국 수출이 약화할 시기가 아닌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점점 패닉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