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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2개국에서 2만 명. 지난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외교부가 밝힌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International Legion of Territorial Defense of Ukraine)’ 지원자의 수다. 국제여단은 외국인 자원병으로만 구성되는 우크라이나 부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창설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입대하길 원하는 유럽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우크라이나인들과 어깨를 맞대고 21세기의 침략자들에 맞서달라”며 국제여단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약 100명의 한국인 지원자 중에는 육군 예비역 중사 이승용(28)씨도 있다. 이씨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맹호부대’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2013년 육군 하사로 임관했고, 4년 뒤인 2017년 중사로 전역했다. 그는 현역 때 K1A1 전차 조종수와 포수를 맡았다.
![육군 예비역 중사 이승용(28)씨의 복무 당시 모습. [사진 이씨 제공]](http://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2203/11/joongang/20220311163809178tazz.jpg)
육군 예비역 중사 이승용(28)씨의 복무 당시 모습. [사진 이씨 제공]
이씨는 지난달 28일 국제여단에 지원했다.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 참석한 날이었다. 집회가 시작할 때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다던 그는 집회가 끝나고 난 뒤, 차를 몰아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바로 국제여단 신청 서류를 작성했다. 이씨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전쟁에 반대하며 하나로 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더 있지 않겠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씨는 전쟁 소식을 듣고 2017년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당시 만난 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붉은 광장’에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가던 한 여자가 갑자기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에서 왔는데 전쟁이 나서 난민이 됐다. 도와달라’고 했다. 잊고 있던 그 눈빛이 갑자기 생각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선 앞선 2014년부터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충돌해 러시아 등으로 탈출하는 난민 행렬이 이어졌다.
이씨의 국제여단 자원 소식을 들은 가족과 지인들은 이씨를 뜯어말렸다. ‘남의 전쟁에 왜 끼냐’ ‘네 목숨도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씨는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하고 있다. 제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나 군인은 아니지만,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이를 막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굳이 전선에 투입돼 총을 잡는 게 아니더라도 전후 복구 자원봉사처럼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뛰어가겠다”고 했다. 현재 이씨는 여권 사진과 군 경력 증명서 등 필요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논란이 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에 대해서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생각과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한 건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에 대해선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개인적인 행동이 국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news.v.daum.net/v/20220311163808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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