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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곡물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이자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러시아가 이번 전쟁 위기의 주요 당사국으로 포함된 상황 속에 국제유가는 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배럴당 100달러가 조만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를 뒤덮은 전운(戰雲)으로 국제 곡물 가격까지 급등세를 이어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다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또 다시 무거운 짐을 지우는 모양새다.
(중략)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생산량과 목표량 간 격차가 1월에 일일 90만배럴로 벌어졌다고 밝혔고,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OPEC만 놓고 보면 격차가 일일 120만배럴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원유 흐름에 차질이 발생하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그날로 곧장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팬데믹의 여파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유가 상승세가 더 큰 불길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4대 곡물 수출국 러·우크라, 전쟁 시 곡물價 급등 시간문제”=국제 곡물 가격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 수위로 높아진 탓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같은 날 국제 밀 가격은 부셸(Bu) 당 800.5센트로 전날 대비 0.34% 상승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도 부셸 당 655센트로 전일 대비 0.61%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최근 한 달 새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국제 밀·옥수수 가격은 각각 한달 전 대비 6.38%, 10.08% 급등했다.
아르헨티나 팜파스, 북미 프레리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흑토(黑土)지대’를 갖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루마니아와 함께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와 옥수수 생산량은 세계 4위, 밀 생산량은 세계 6위를 자랑하는 수준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세계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옥수수 수출은 5분의 1을 담당한다.
이런 양국이 전쟁 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세계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미 10년 만에 최고가 수준으로 오른 세계 식품 가격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