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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건물 붕괴참사 장례는 끝났지만 아들 떠나보내지 못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열여덟 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발인식 이튿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더는 만질 수 없는 아들의 얼굴이 담긴 영정 앞에서 주저앉은 아버지는 "아들아, 내 아들아"를 목놓아 외쳤다.
15일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철거건물 붕괴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9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아버지가 찾아왔다.
전날 아들의 발인을 마친 아버지는 그리운 얼굴이 보고 싶어 합동분향소까지 빗속을 걸어왔다.
참배단에 몸을 기대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낀 아버지는 공무원의 부축을 받으며 기운을 추슬렀다.
아들과 작별 인사조차 못 한 아버지의 눈물은 참사 7일째인 이날까지도 마르지 않았다.
자식을 떠나보낸 비통한 심정에 그는 장례 기간 내내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했다.
발인식 당일에는 영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가슴에 품어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유가족에게 영안실 출입이 관대한 장례식장도 직접 수소문했다.
그는 하루에도 대여섯 차례 영안실을 방문해 아들의 얼굴을 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을 앗아간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짓눌린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생존자 8명은 버스 앞부분 승객들로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전면부에 전해진 충격을 줄여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고교생 희생자 등 숨진 9명은 모두 비교적 손상이 심했던 버스 후면부 승객이다.
희생자 9명의 개별적인 장례 절차는 전날 마무리됐다.
시민들의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동구청 주차장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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