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더 빌더스: 인텔 내 소규모 팀이 블록체인 칩을 개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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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욱 기자 0   0

비하인드 더 빌더스: 아자트 후쿠 부사장의 팀은  ‘가속화된 방식으로 가속기를 제작’한다. 인텔 블록스케일 ASIC (Intel® Blockscale™ ASIC)은 가속화된 방식의 개발 및 가속기 등 두 가지 측면에 모두 적합한 기술이다.


이 모든 것은 아자트 후쿠(Ajat Hukkoo) 부사장에게 발송된 의문의 이메일 한통으로 시작됐다. 


후쿠 부사장은 “내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자 노력하던 중이었는데, 상사의 비서가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비서는 이메일을 통해 ‘비트코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때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메일을 받은 뒤 2년이 지난 2022년 6월, 인텔은 아주 작고 에너지 효율적인 암호화폐 채굴용 인텔 블록스케일 ASIC (Intel® Blockscale™ ASIC)을 선보였다. 아자트 후쿠 엑셀러레이티드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 부사장이 이끄는 엑셀러레이티드 커스텀 엔지니어링 팀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후쿠 부사장은 사업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텔 내부에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관련 기술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임직원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인텔에는 블록체인 제품은 물론 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다. 이 부분에서 후쿠 부사장의 팀이 본격적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후쿠 부사장은 “우리는 가속화된 방식으로 가속기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인텔 블록스케일 ASIC은 두 가지 측면에서 벤치마크 기준을 충족한다. 블록스케일은 초당 수조 번의 데이터 작업이 가능하며, 팀이 설계를 완료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에 출시됐다. 


각 블록스케일 칩에는 인텔 랩에서 개발된 수백 개의 작은 산술 엔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칩들은 암호화폐 채굴 과정에 사용되는 암호화 해시 함수를 다룬다. 이후 채굴 장치는 수백 개의 칩을 금속 상자에 결합한다. 


일부 암호화폐는 암호화폐 채굴이라고 불리는 까다로운 연산 과정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블록스케일은 2025년까지 연간 매출 110억 달러로 성장하고자 하는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사업을 보다 개인화하고 유연하며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록스케일 프로젝트의 속도와 품질에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이 프로젝트가 인텔의 로드맵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라는 점이며, 개발에 참여한 팀이 단순히 칩만을 만들어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발 팀은 100개의 칩을 결합하는 보드는 물론 이를 통합해 조정하는 컨트롤러 및 구동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냈다. 후쿠 부사장은 이를 “완전한 솔루션”이라고 칭했다. 


후쿠 부사장은 “인텔은 해당 제품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칩과 레퍼런스 보드를 가지고 자신의 솔루션을 개선하거나 혹은 우리의 설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선택권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7월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가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많은 수백만 대의 제품이 출하될 예정”이라고 말했듯이, 현재 대량의 블록스케일 ASIC 제품이 출하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을 몇 십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300개의 칩이 채굴 작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병렬적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후쿠 부사장은 “나는 항상 플랫폼 우선 접근 방식을 고수한다”며 “칩은 자체적으로 팔리지 않는다. 칩을 판매하는 주요 동인은 칩에 담긴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언제나 소프트웨어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 부사장은 “우리는 하드웨어 팀이 개발한 제품이 구동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개발 첫 날부터 소프트웨어 설계자와 함께 작업했다”고 말했다. 칩은 가상 설계의 세 가지 다른 과정을 거치며, 각 소프트웨어 팀이 이를 기반으로 병렬로 구축, 칩이 제조되기 전 단계에서 엔드-투-엔드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산한 최종 칩은 “소프트웨어 팀이 네 번째로 보게 되는 칩”이다. 


하드웨어 관점에서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바로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것이다. 후쿠 부사장은 “일반적인 인텔 칩 대비 절반의 전력만을 사용하는 칩으로 이렇게 낮은 전력으로 구동 가능한 인텔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개발 팀은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 위험을 감수했다. 후쿠 부사장은 전기공학 교수가 ‘너무 많은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말라’면서 가르쳐 주었던 방법을 도입했다. 후쿠 부사장 및 개발 팀은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성공적인 테스트 칩을 바탕으로 “실제로 제조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 결과, 인텔 블록스케일 ASIC은 빠른 속도와 유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더불어, 넓은 범위의 클록스피드에서 실행이 가능한 관계로, 시스템 설계자가 성능과 효율성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후쿠 부사장은 “기업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함께 일하는 팀을 소규모로 유지하고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는 팀원들이 폐쇄적이지 않고, 좀 더 많은 기회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더 많은 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쿠 부사장은 “팀원을 선택할 때는 그들이 가진 지식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관심과 잠재력을 보고 선택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분야가 항상 등장하며, 필요한 지식을 흡수하고 성장해, 해당 분야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 부사장과 개발 팀의 다음 과제는 완전동형암호(HFE) 관련 프로젝트다. 후쿠 부사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하기 전 까지는 이 분야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후쿠 부사장은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된 채로 보관되고 암호화된 데이터로 운용함에 따라, 해킹이 과거의 유물로 남게 될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완전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계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독하지 않는 한 데이터는 항상 안전하게 보호된다. 


작년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가상 환경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DPRIVE)에 따라 발표한 바와 같이 인텔은 ASIC 가속기를 설계해 현재 완전동형암호와와 관련된 성능 오버헤드를 줄일 계획이다. 후쿠 부사장과 팀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텔의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 


후쿠 부사장은 “나는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한다”며 “이것이 바로 나다. 이런 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회사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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