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은 내친구] 죽어가던 PC시장 살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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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요즘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PC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 들어보셨나요? 블리자드가 만든 슈팅게임(FPS) 오버워치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요. 오버워치는 PC 점유율 1위를 4년간 차지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제치고 최고 인기 게임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오버워치의 인기가 PC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침 새로운 수요를 찾지 못하고 판매 정체에 시달리던 PC산업에 오버워치의 부상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최근 가격 비교 사이트나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사이트를 보면 일명 '오버워치 PC'라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블리자드가 만든 PC가 아닙니다. 중소 PC업체들이 오버워치 플레이에 적합한 부품을 모아놓은 조립형 PC입니다. IT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오버워치가 출시된 후 '오버워치 PC'가 500종 넘게 나왔다고 합니다.

오버워치 PC의 특징은 고사양입니다. CPU는 인텔 코어 i5나 i7,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960, 라데온 R9 380 이상 등 출시 1년 안팎 최신 부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 PC나 사무용 PC보다는 성능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최고급 CPU 판매도 늘고 있습니다. CPU 제조사 인텔에 따르면 이 회사 CPU가 탑재된 국내 출시 전체 조립형 PC에서 인텔 코어 i7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9%, 2분기 11%, 3분기 13%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인텔 코어 i7은 고화질 영상·녹화 및 편집·인코딩까지 멀티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최상급 CPU입니다. 인텔코리아는 "1분기 판매량이 많고 2~3분기 판매는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 코어 i7은 오버워치 출시 후 6월부터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PC업계가 판매 촉진 원인으로 오버워치를 꼽은 이유는 오버워치가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사 블리자드는 이 게임의 최소 사양으로 CPU는 인텔 코어 i3,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460 이상을 요구합니다. 통상 플레이어들은 개발사가 제시한 최소 사양보다 2~3단계 높은 PC로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려면 PC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PC 쇼핑몰 원앤원 관계자는 "3~4년 전 구매한 PC로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면 화면이 흐릿하거나 정지될 수 있다"며 "오버워치의 생생한 그래픽과 방대한 게임 세계를 즐기려면 최신 고성능 PC가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PC 성능을 좌우하는 CPU 교체 수요가 많습니다. 오버워치는 플레이 영상을 녹화하고 중계하는 e스포츠 트렌드에 부합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3D 풀 그래픽, 녹화·중계까지 멀티 프로세서를 처리하려면 고급 CPU가 필요합니다. 기존 PC로는 감당이 안 되지요.

PC방 업계 등 기업 고객군에서도 PC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국내 PC방 설비 대부분은 4년 전 '롤' 플레이에 적합한 사양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오버워치가 원활히 돌아가는 곳이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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