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 '빚투'… 시중은행 불러 모은 금감원
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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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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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article/366/0000649990
지난해 12월 잠시 주춤했던 신용대출은 새해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4영업일 만에 4534억원(4~7일)이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이 금융당국과 약정한 월간 대출한도(2조원)의 5분의 1을 나흘 만에 넘어섰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신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4~7일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수는 총 7411개로 집계됐다. 일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건수는 1048건이었지만, 지난 7일에는 1960건으로 급증했다. 이들 통장으로 집행된 신용대출 잔액 증가분은 2411억원으로, 전체 신용대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월에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1월의 경우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247억원 감소한 109조6861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월은 계절적으로 대출이 증가하는 이사 철도 아닐뿐더러 통상 연말 상여금 등으로 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아 되레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은 연초 신용대출이 늘어난 원인이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수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새해 들어 다시 신용대출 빗장이 열림과 동시에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올 1월에는 기업공개(IPO) 시장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13곳의 IPO가 몰려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이른바 ‘빚투’(대출로 투자)로 인한 가계대출 급증에 미리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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