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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년전 양평 아우디녀 음주 역주행 사고 피해자 아들입니다.
엊그제 발생한 가슴아픈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보배드림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난 한 가정을 지켜 보는 마음이 참 무겁고 안타깝고 아픕니다.
그래도 세월이 약인지라.. 아프신 어머니 잘 모시고 이따금씩 아버지 모신곳에 찾아가 뵙고 오긴하지만...
아직은 하루하루 가족들 생각하며 잘 버티고 있음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전 그날의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그 사건을 다시금 꺼내어 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떠나신 후 세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내고 또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여러 관련 법이 통과 되었지만 저의 기준으로는 조금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119보다 변호사를 먼저 연락했다고 하네요.. 하아..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왜들 하나같이 인성에 문제가 있는것일까요??
조금은 더 아픈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을왕리 음주사건 피해자 가족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지만..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시에 여러 날을 밤을 새워 이곳 저곳 찾아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조금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드리는 말씀이오나 혹여나 마음이 불편하실 수 도 있을꺼란 생각에 조심스럽네요..
일단 가해자의 입장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또 피해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경우 가해자쪽에 제가 아는 한에서 말씀드릴게요..
우선 가해자는 구속영장에 대한 실질 심사를 받게 됩니다.
거주지가 명확하고 신분이 확실하고 직업등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도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아마 영장 기각 사유가 될것입니다. 저의 경우 그랬었고요..
아무래도 큰 사고가 있었으니 본인도 다쳤을 지도 모릅니다.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와 치료 그리고 심신 안정이 되면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구속이 되면 구속 수감중인 구치소에서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왔다 갔다 하겠죠..
아니라면 집에서 쉬면서 경찰서에 나와야 합니다. 물론 변호사를 선임했겠죠...
간단한 조사를 한 두번 받게 됩니다..
음주 운전이라 원칙적으로는 보험회사의 면책사유이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자 본인의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매우 적습니다.
음주운전이라도 보험회사에 400만원의 자기부담금을 내면 구제가 됩니다.
민사는 이렇게 해결이 됩니다.. 보험회사가 알아서 합의를 보고 종결짓게 되는것이죠..
이제 형사가 남았습니다..
형사 사건은 피해자 당사자분께서 고인이 되셨으니 유족들과 합의를 해야 합니다.
형사 합의가 되지 않으면 실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형량이 얼마가 되었든 합의 해주지 않으면 실형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과실치사.. 어찌됐든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을 져야죠..
하지만 유족들과 합의를 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실형을 피하기 위해 합의를 시도할겁니다.
금액은 수천만원선에서 합의를 시도하겠죠??
적어도 법원에 공탁금을 넣기전에 합의하려고 시도를 했다는 제스처를 취해야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정상 참작을 받기 때문에 기필코 연락해 올겁니다..
저의 경우 사고 후 법원 재판까지 약 8개월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생각 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더군요..
그 사이에 합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유족들은 또다시 아픈 선택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 보통 말은 쉽게 합니다.
"합의 해주지 말아야 한다." "저런X은 콩밥 먹여야한다."
이때 주변 친지 가족 분들 중에는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합의 안해줘도 2~3년 살다 나오면 끝이다.. 합의 안해주면 뭐가 남냐..
저X 감옥간다고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시냐?
합의금이라도 받아서 남은 생계 이어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