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의 덫’이 된 엉터리 전용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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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의 덫’이 된 엉터리 전용차로

조창식 0   0



이곳에, 운전자들 사이에서 '과태료 덫'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해서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사거리를 앞두고 차들이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길목.

[네비게이션 음성 : "300미터 앞, 우회전입니다."]

우회전할 차들은 오른쪽 끝 차로로 들어가야 하고, 네비게이션도 그렇게 안내합니다.

차선도, 진입이 가능한 '점선'입니다.

그런데, 진입하자마자 불쑥 '실선'으로 바뀌더니, 기다렸다는 듯, 그 자리에 단속카메라가 등장합니다.

왼쪽에 경계석이 있어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

차는 그렇게 '버스전용차로'에 갇히고 꼼짝없이 '위반차량'이 되고 맙니다.


과태료는 5만 원입니다.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실선 구간과, 진입을 허용하는 점선이 뒤섞여 있다 보니, 진로를 따라 무심코 진입했던 차들이 단속에 걸려드는 구조입니다.

단속 지점을 코앞에 두고 굳이 왜 점선을 그려놓았냐는 질문에 서울시 측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 구간에) 외부 주차장도, 롯데 마트 주차장도 있더라고요. 택시 차량들이나 주차장에서 못 빠져 나간 차량들이 나가라고…."]

첫 번째 점선에 속지 않고 두 번째 점선에서 진입한다 해도 또 다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사거리 직전 구간에서 끝 차로가 2개로 쪼개지기 때문에, 우회전하려면 어쩔 수 없이 2개 차로를 한 번에 넘어야 합니다.

1개 차선당 30m 여유를 둬야 하는 진로변경 규칙을 어기거나, 미리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하거나, 우회전 차량들은 둘 중 하나를 위반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구간은, 서울 시내 버스전용차로 단속 건수 '최다' 구역으로 꼽히는데, 함께 1, 2위를 다투는 노원구의 한 도로를 가봤더니, 거기도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채경창/택시 기사 : "빈 자리 타고 오다보면 이까지 오는거야. 그때 가서 이리 보니까 저기 카메라가 있네. 어쩔거야. 그럼 뭐 땅으로 꺼져? 가야지." ]

[이효/인천 서구 : "네비에서는 당연히 우회전 하라고 나오니까 당연히 끝에 붙어야 하는데, 어 이거 아니네? 하면서 갑자기 들어갔다가…."]

이 2곳에서 최근 2년 8개월 사이 8만 5천 대가 단속에 걸렸습니다.

과태료만 42억 원….

당사자들은 "덫에 걸려든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서울시는 뒤늦게 이들 도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http://v.daum.net/v/2022112721354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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