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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아파트 ‘챔플레인타워’에 20년 동안 살았던 브루노 트렙토(62)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침 천둥이 내리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트렙토가 서둘러 현관을 열어보니 복도는 사라지고 없었다.
이날 12층짜리 챔플레인타워 절반이 무너졌다. 25일 기준 아파트 주민 중 4명이 사망하고 159명이 실종된 상태다. “나는 이웃들과 모두 알고 지냈어요.” 트렙토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같은 층 이웃들이 한순간에 실종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802호에는 두 명의 딸이 있는 “화목한 가족”이. 804호에는 젊은 부부가, 801호에는 아들의 야구팀을 가르치는 남성이 살았다. 트렙토가 문을 열어보니 이들의 집은 사라진 상태였다
“동생이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붙잡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져요.” 스테파니 폰테는 여동생 카산드라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폰테는 뉴욕타임스에 “카산드라가 붕괴 직전인 24일 오전 1시30분쯤에 자신의 남편과 통화하며 ‘건물이 흔들린다’고 말했고, 이내 카산드라의 핸드폰이 꺼졌다”고 전했다.
은퇴한 뒤 화창한 날씨를 따라 플로리다로 온 사람, 세컨하우스로 쓰려던 남미 가정,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온 여행객들, 파라과이에서 23년간 보모로 일하다 처음으로 여행 온 사람…. 챔플레인타워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묵고 있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공화당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종자의 약 3분의 1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루이스 바스는 지난 5월25일 아내와 딸과 함께 플로리다를 찾았다. 바스는 플로리다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동생 집으로 가기 전 챔플레인타워에 있는 친구 집에 잠깐 머물다가 붕괴 참사 이후 실종됐다.
파라과이 영부인 친척의 보모로 일하던 23세 여성도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와 이곳에 묵었다가 실종됐다.
소방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망자는 1명이다. 잔해 더미 속에서 “나를 두고가지 말라”라고 외쳐 구조된 15세 소년의 어머니인 스테이시 팽으로 알려졌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082033?sid=104
http://youtu.be/TnUm3tFcYlE